일어나 앉아보니 한달이 지나갔다. 아픔에 떨고 있을때 보희 언니가 사다 준 향기로운 수선화 한 다발이... '이제 다 나았니?' 라고 인사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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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 온 보희언니가 사다준 향기로운 수선화 한 다발... 고맙습니다.
꿈을 꾼듯 온몸이 아파오고 나서야 그 시간들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사람은 참 단순하다. 그렇게... 고생을 하고 나서야만 제 몸 귀한 줄을 아니까 말이다. 몸살에 위염까지.. 가지가지 죽을 끓여먹고, 병원에,,, 약봉지 봉지에, 죽 사다먹고... 자고자고... 그러고도 하루 12시간을 넘게 잠들고 일어났더니 이제서야 몸이 그나마 개운하다.
아직도 약봉지랑 죽그릇을 쟁여놓고, 그렇게 해 놓고서야 맘이 놓여... 돌아본다. 하루이틀 사흘 전의 내 일상들을... 그러고보면 내 일은 몸 망치기가 다반사다. 사람이 아프고나면 몸 버리고나면 무슨 소용일까? 이렇게 혼자서 낑낑낑 거리고 있노라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다 필요없고, 그냥 남들처럼 오손도손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더 없는 꿈이고 낙이라는 걸...
나는 무슨 이유로 치열하게 살기로 다짐했지? 나는 왜 그런 말도 안되는 꿈들을 키워왔던 걸까? 나는 어떻게 당신들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그러겠다고...
그래도 수선화 한다발에 힘을 낸다. 고맙게도 전화기 들고 여기저기 전화돌려 약봉지 구해다 준 사람이 있어서... 혼자 끄응~ 끄~응 거리고 있을 때, 현관문 앞에서 전화로 "나 왔어~" 라고 말해준 사람이 있어서... 고맙게도 아플때는 병원에 가라고 다 나으면 보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몸에 좋은 거니까 괜찮을꺼야.. 라고 맛난 점심 상 차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서 그래서 힘을 내고 다시 원상복귀되는 것 같다. 내 몸은 사람들이 그립다. 그리운 사람, 사람, 그 사람들을 계속계속 만나고,,, 그리고 더더더 힘을 내야겠다. 혼자라고 외롭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임에 분명하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인것 같다. 언젠가 꿈을 이루는 날이 오면... 몽롱하게 말해줄테다.. 이 고마운 마음을 이 소중한 감정을... 고이 고이 간직하고서 살아야겠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힘을 내겠습니다. 올해는 부디 꼭 건강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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