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에세이_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 만난 친구가 선물로 사준 책. 원고도 남자도 모두 잡아서 오라며 가서 일이 잘 안되면 읽으라며 시인계의 아이돌 '박준' 시인이라며 책을 사줬다. 고마운 친구의 선물이 공항에서도, 책을 읽기 쉽지 않은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좀처럼 시차적응을 하기 힘들어 고생하던 스페인에서의 새벽녘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덕분에 들고 온 책들 중에 제일 먼저 마지막 장을 넘겼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하면서, 책장들을 넘겼다. 책은 시인의 떠나간 사랑을 담았다가, 떠나간 누이를 담았다가, 일상과 후회를 담기도 했다가, 아버지와 어린시절을 담기도 했다가, 나라의 역사와 시절을 담고 있다가, 죽음과 오늘을 담고 있었다. 처음엔 마냥 심장을 후벼 파더니, 끝으로 갈 수록 의..
2019.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