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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talking book & contents)120

언젠가, 아마도_여행지에서 만난 김연수 작가의 여행에세이 김연수 작가님의 여행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누군가를 만나리라는 것. 그게 김연수 작가의 여행이라는 것. 아주 명쾌하고 이해가능한 한줄 요약이다. 나는 지금 장기여행을 떠나와 있다. 아마 이번생에 이렇게 먼 곳에 이렇게 오랜기간 머무르며 여행을 떠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다. 사람 일이란 뭐든지 장담을 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장기(7주 간) 여행이 나에게는 더이상 이상(理想)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멀리 떠나는 일도, 무언가 새로운 환경을 기대하는 일도, 이제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10년 전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6년 전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으며, 오늘 이렇게 여기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던 스페인에 와있다. 뭐든지 해보지 않으면 간절히 바라게 되.. 2019. 1. 29.
시인의 에세이_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 만난 친구가 선물로 사준 책. 원고도 남자도 모두 잡아서 오라며 가서 일이 잘 안되면 읽으라며 시인계의 아이돌 '박준' 시인이라며 책을 사줬다. 고마운 친구의 선물이 공항에서도, 책을 읽기 쉽지 않은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좀처럼 시차적응을 하기 힘들어 고생하던 스페인에서의 새벽녘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덕분에 들고 온 책들 중에 제일 먼저 마지막 장을 넘겼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하면서, 책장들을 넘겼다. 책은 시인의 떠나간 사랑을 담았다가, 떠나간 누이를 담았다가, 일상과 후회를 담기도 했다가, 아버지와 어린시절을 담기도 했다가, 나라의 역사와 시절을 담고 있다가, 죽음과 오늘을 담고 있었다. 처음엔 마냥 심장을 후벼 파더니, 끝으로 갈 수록 의.. 2019. 1. 21.
해변의 카프카_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9월부터 읽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4개월 만에 읽었네.. ;; (10~11월에는 너무 바빠서 거의 못 읽긴했지만) 요즘 책 읽는 속도로는 1년에 20권 읽기는 커녕 10권도 제대로 못 읽지 싶다. ㅠㅠ 아... 애정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책인데, 음... 뭐랄까 대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너~무 어렵다고나 할까? 만약에 20대에 읽었다면.. 좀 더 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대후반 ~ 30대가 주인공인 1Q84를 읽고, 15세의 다무라 카프카 군을 만났더니, 삶의 의미와 가치가 너무 무겁게 와 닿았다. 무거운 책인거 같다. 약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기억상실, 기억소멸, 선택적 죽음과 실종, 가족의 정의, 노인과 젊은이, 인생, 당위론적 삶, 우연과 필연, 망상, 동물과 사.. 2018. 12. 24.
'세상의 끝'_이상하고 쓸쓸한 소설 속 세계 혹은 현실의 그 어딘가 카피가 기가막히고~ 표지가 땡기는~ 마케팅의 승리!! 무라카미 하루키가 선택한 소설집. 게다가 김연수 작가가 서평을 썼다아~ 아이쿠! 교보문고에서 보자마자 사 버렸네~ 제목 마저 이라니.. 그냥넘어가기엔 구미가 당기는 구석이 넘나 많잖아~??!! 그렇게, 속아서 샀더니.. 역시나 어머나~ 이게 뭔가?? 정말이지 이상하고 쓸쓸한 세계의 이야기가 주르르르륵 펼쳐졌다. 짧은 글인데 읽고 또 읽고 헷갈려서 또 읽고... 오래 걸려서 마친 소설집이다. 정말 세상의 끝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들이 일어난 것 같은 이상야릇하고 오묘하며 착잡하고 어둡고 끈적인다. 책을 읽으면서 덮기가 일수였으나 또 이게 잡아 끄는 매력이 있어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신기하다.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충분히 재미있었고 .. 2018. 5. 15.
나는 유령작가입니다_진실 그너머에 짐작이 있을 뿐 2005년 대산문학상을 받았다는 김연수 작가님의 를 도서관에서 빌렸다. 2016년 문학동네에서 초판을 인쇄발행했다고 하니, 소설도 상품이라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회사에서 발매하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어가는 것인가? 무튼 문학동네에서 김연수 작가님과 김영하 작가님 예전 소설들을 새롭게 발행하여서 나는 좋다. 이 소설집은 각 문장이 꽤나 어렵고, 한자와 외래어가 종종 섞여있어 스킵을 하는 사태도 발생하였지만~ ㅎㅎ 끝까지 잘 읽었다. 헤드카피는 "그는 언제나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 삶과 죽음이 뒤섞여 있는 곳에 매료됐다." 마지막 페이지 작가의 말에서는 이 책에서 '나'는 너무 많은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나'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좀 어렵게 됐다. 그 생각을 하니 배가 고프다. 이 책의 제목.. 2018. 3. 12.
두번째 읽은 <남한산성> _ 역사는 말이 없고, 진실은 읽는 자의 몫이다 글을 써야하는 상황에서는 블로그에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것이 돈을 버는 일이든, 꿈을 이루는 일이든, 나에게 글이라는 것은 두 가닥으로 나누어 뇌를 움직이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좀 더 숙달되어 어느덧 나의 일부가 되면, 그때는 두개의 뇌를 움직여 두개의 글을 동시에 쓰는게 가능할까?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살짝 흥분되기도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블로그에 글을 꼬박꼬박 쓸 수 없음을 스스로에게 타협하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아직 여력이 없다고 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남한산성을 영화로 보고 다시 집어든 지 어느덧 두달이 넘었다. 이제서야 다 읽었다. 빼곡하게 접어둔 마음을 움직인 단락들을 보니, 읽다 멈춰서고 이해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그 만큼 많았던 것 같다. 10년 전 2007.. 2018. 1. 5.
가장 미천한 자조차도 깔볼 수 있는 고아_'올리버 트위스트'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19세기 영국의 실상 셰익스피어와 겨누는 영국 최고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 스크루지 할아버지를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한(?) 바로 그 소설가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던 를 제대로 다시 읽었다. 한 달에 걸쳐.. 결코 어려운 문장도 내용도 아니었는데,,, 독서의 질과 양이 현저히 떨어진 요즘이다.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즈 많이도 들었는데 그의 소설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가 보다. 풍자와 해학이 넘쳐나니 내가 반할만도 하다.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필자인 본인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기자 출신이라고 하더니 문체도 실랄하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전기를 이끌어가면서 각 장을 배치한 이유와 앞뒤의 흐름까지 개입하여 표현하였다. 이런 소설의 구조는 사실 본적이 없다. 그래서 정말로 이 소설가에게 반해가면서 .. 2017. 11. 4.
남한산성_영화를 보고나니 10년 전 그 소설을 다시 봐야겠다 추석 연휴에 혼자 영화관을 찾아가 본 영화다. 남한산성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명품 배우들이 출연하였다. 감독님도 도가니를 만든 황동혁 감독이라고 하니~ 추석연휴 1위작이 될 뻔하였으나... 너무 무거운 주제와 심각하고 슬픈 국운의 장면이 명절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나보다. 범죄의 도시에 1위자리를 금새 빼앗겼다. 그래도 혼자서 보러 갔다 올 만큼 많이 기대했고 잘 감상했다. 게다가 이렇게 원작 소설이 10년만에 영화화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김훈 작가님의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영화제에 근무할 때, 국장님이 를 적극 추천해주셨다. 그렇게 알게된 김훈 작가의 소설은 참 좋았다. 남한산성은 2007년에 김훈 작가님 사인회에 다녀와서 읽었는데, 감상문.. 2017. 10. 12.
"팩트 따윈 모르겠다. 그냥 그들을 느낀다."_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집) 생일 선물로 받은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집 출간 되자 마자 사고 싶었으나, 읽지 않고 쌓아둔 책들이 많아 못사고 있었는데, 친구가 선물로 사줘서.. 결국 다른 책들을 그대로 쌓아둔채 혹은 읽었으나 감상문을 쓰지 않은채 집어들어서 읽어버렸다. 총 7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가장 최근에 쓴 작품이 이고, 이 단편에 대한 헤드카피가 '그 두 사람, 오직 두 사람만이 느꼈을 어떤 어둠에 대해서' 라고 써있다. 소설집 말미에 '작가의 말' 을 읽어보면 7년 동안 쓴 작품들을 모아 만든 소설집인 만큼, 2014년 겨울에 발표한 를 기점으로 그 이전에 쓴 3편과 그 이후에 쓴 4편이 다른 양상을 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모두 다 다른 작가가 쓴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다. 기존에 읽었던 .. 2017. 9. 9.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3권 다시 읽기 결말을 알듯 알듯 정확하지는 않았는데, 좋은 결말이라 ... 다 읽고 나서 기분이 좋다. 600페이지를 넘어서서는 왠지 모르게 아쉬워서 천천히 읽었다. 덴고와 아오마메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나? 아니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우시카와의 죽음에 마음이 다운되었던 거 같기도 하다. 만만치 않은 분량의 1,2,3권을 다 읽고 나니, 1Q84와 1984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잊지 않아야지... 2번 읽었으니..ㅎㅎ 초등학교 시절 찰나의 순간을 붙잡고, 20년의 시간을 거슬러 시공간을 뛰어넘어 마침내 서로를 찾아낸 두 주인공처럼 '사랑'은 사랑이라고는 없어도 살것 같은 이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까? 그냥 소설과 영화와 같은 이야기로만 남을까? 기적이라는 건 뭔가 거창한거 같지만, 서.. 2017.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