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에세이_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장기여행을 떠나기 전 만난 친구가 선물로 사준 책. 원고도 남자도 모두 잡아서 오라며 가서 일이 잘 안되면 읽으라며 시인계의 아이돌 '박준' 시인이라며 책을 사줬다. 고마운 친구의 선물이 공항에서도, 책을 읽기 쉽지 않은 비행기에서도, 그리고... 좀처럼 시차적응을 하기 힘들어 고생하던 스페인에서의 새벽녘에도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덕분에 들고 온 책들 중에 제일 먼저 마지막 장을 넘겼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씁쓸해 하기도 하면서, 책장들을 넘겼다. 책은 시인의 떠나간 사랑을 담았다가, 떠나간 누이를 담았다가, 일상과 후회를 담기도 했다가, 아버지와 어린시절을 담기도 했다가, 나라의 역사와 시절을 담고 있다가, 죽음과 오늘을 담고 있었다. 처음엔 마냥 심장을 후벼 파더니, 끝으로 갈 수록 의..
2019. 1. 21.
해변의 카프카_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9월부터 읽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4개월 만에 읽었네.. ;; (10~11월에는 너무 바빠서 거의 못 읽긴했지만) 요즘 책 읽는 속도로는 1년에 20권 읽기는 커녕 10권도 제대로 못 읽지 싶다. ㅠㅠ 아... 애정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책인데, 음... 뭐랄까 대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너~무 어렵다고나 할까? 만약에 20대에 읽었다면.. 좀 더 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대후반 ~ 30대가 주인공인 1Q84를 읽고, 15세의 다무라 카프카 군을 만났더니, 삶의 의미와 가치가 너무 무겁게 와 닿았다. 무거운 책인거 같다. 약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기억상실, 기억소멸, 선택적 죽음과 실종, 가족의 정의, 노인과 젊은이, 인생, 당위론적 삶, 우연과 필연, 망상, 동물과 사..
2018.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