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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note)/꿈(dream)

열정이 식어버린 후,,,

by 쭈야해피 201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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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가을이면 이놈의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극에 달하곤 했던 것 같다. 최근엔...

좀  더 어렸던 20대에는 봄에 그랬던 것 같고, 30대가 가까워지고 부터는 가을에 그랬던거 같은데,,,

이젠 꽤 많이 또 깊게 ... 가을을 타는 가 보다.

 

그래도 가을이 있어서 좋다.

1년이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온지... 역시나, 열심히 살겠다던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이곳에서 이렇게 방황하고 있다.

시간을 어이없이 흘려보내며...

타지에 살 때는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내었다. 최선까지는 아니었는지 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어쩔 수 없었다. 그때는 그것만이 외국인이 타지에서 살아낼 수 있는 단하나의 삶의 방식이었으니까.

 

그런데, 그곳에서 돌아가면 열심히 반의 반만이라도 열심히 살것이라고 다짐했던 내가

돌아온지 1년 만에 너무나 허무하게, 그 이전의 삶 그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꿈을 잃고 방황하며 열정도 없이 하루를 보내 버리는 것이다.

 

도전? 그까짓것 해봐야 별 수 없던데?

열정? 식어버리면 손에 남는 것 하나 없이 몸만 탈이 나던데?

꿈? 개뿔 ... 남들이 뜯어 먹고 내다버린 것일 뿐이던데? 나도 이쯤에서 버려야만 하는 거야..

 

어쩌다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런 내 모습에 친구가 추천해준 김창옥 교수의 강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열정,권태 그리고 성숙

잠이 안오는 밤에 보고 있자니,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그러게 김창옥 교수의 말처럼, 열정이 더 많았던 사람이 더 깊은 권태와 실망감 우울을 맛보는 건지도 모르지...

그리고 성숙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감동을 받았음에도,,,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나는 다시금 포기에 이른다.

성숙에 이른들 무엇하리... 또 다시 힘겹게 살린 내 열정은 다시 방향을 바꿔 나를 공격하는 권태로 돌아올 텐데...

반대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권태가 오면 한번 더 성숙의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텐데...

그게 쉽지만은 않다. 말은 쉽다. 뛰어오르라고 성장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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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열정도 꿈도 도전도 다 사라지고 난 뒤의 패배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야말로 공포다. ... ...

아무것도 아닌 존재. 그 누구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만 같은 기분.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 줘도...

본인만은 알고 있다. 스스로가 얼마나 한심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지는 지를...

(그러니 제발, 당신들 눈에 한심해 보이는 그 나락에 떨어진 누군가에게 함부로 돌을 던지지 말아줬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하니까, 하나씩 하나씩 해 본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겠지만,,

정말 얼마남지 않은 에너지를 쥐어짜내서 하는 것이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라.

'그게 뭐라고? 그게 힘든가?? 언능 털고 일어날 것이지...'라는 생각은 속으로 해 달라...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그 어둠에 삼켜 먹힐 것만 같아서 뛰고 또 기어서라도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그 일상을 기쁜 마음으로 누리는 날이 올 것이다.

위태위태하여도 그렇게 일상을 살아내다 보면, 또 다시 작은 희망을 가지는 날도 오겠지...

비록 그 전처럼 큰 열정이나 도전을 꿈꾸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더이상 어둠에 삼키지는 않겠지...

쫒기며 도망가다가 식은땀 흘리며 꿈에서 깨는 그 잊지 못할 막막함, 불쾌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날이

시간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일상이 될 것이라고 믿어본다.

 

가끔은...

그 어떤 위로의 말도, 행동도, 방법들도 전혀 소용이 없는 그런 날이 찾아 온다.

세월이 흐르는 것 밖에는 아무 소용이 없는 그런 시절이,

그럴 땐, 그냥 하루하루 한시간 한시간을 자신의 기준에서 넘겨야만 한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도 탓할 수 없다. 자신만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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