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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시절(memories of the period)/in Korea(한국적응기)

서울에서 방 한 칸 구하기 - 3년 반 만에 3천만원이 오르다

by 쭈야해피 201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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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사고 가입하는 것이 제일 처음 할 일이었다면, 두번째는 이 한 몸 누일 방 한칸을 구하는 것이었다. 정말 힘들고 정말 지쳤던 3주였다. 아니... 아직도 생각할 수록 한숨이 나온다.

 

 

2009년에 떠나서 3년 반만에 돌아와 똑같이 서울 땅에 방 한칸 구하려고 했다.

2004년에 부산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2009년까지 살았으니, 대충 원룸시세를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물가가 심하게 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3000만원이나 월세 전세가가 오른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구로, 홍대, 신촌, 광명, 남가좌동, 망원동, 합정동, 마포역 매일매일 방을 보러 다녔다. 정말이지 지쳐갔다. 결국은 월세를 더 내야만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아니면 실평수 5평짜리 고시텔같이 좁은 방에 살거나, 전세로 거의 8천~1억 가까이는 있어야만 7~8평짜리라도 방을 구할 수 있었다. 거짓말도 아니고, 조금의 과장도 없다. 3주 동안 거의 매일 방 한칸을 구하려다가 지쳐서 고향에 다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턱밑까지 차고 올라왔으니 진심이다.

 

2009년의 뉴스에서는 1인가정이 늘고 있어서 서울 역세권에 소규모 주택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그런데? 5평 4평?? 그걸 사람이 살라고 지어 놓은 것인가?

그 주택법 건축법을 통과시킨 사람들은 4평 5평에서 한달이라도 살아본 적이 있을까??

60세대가 한 건물에 가득 들어찬 집이라니... 복도에 10세대가 산다니... 그런 좁디 좁은 방이 전세 5000만원이라니??!! 아니다, 1000-50~60 어떻게든 월세를 받으려는 사람들...

 

이게 3년 반만에 바뀐 형국이다. 그 전에는 이런 방은 없었다. 내가 제일 좁게 산 방도 8평은 되었다. 그 전에는 저 가격보다 싼 가격의 방이 10평 15평은 되었다는 말이다.

나 같이 집에서 일도 하고 밥도 해서 먹고 그런 사람은 너무 좁은 곳에 살면 폐쇄공포증 이런거 우울증 이런거에 걸릴지도 모르는 거다. T.T

 

남자들은 좀 위험한 지역에 살아도 상관없는지는 몰라도,

버스정류장이나 역에서 골목골목 들어가는 어두운 길이나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 아니고는 월세 45~60은 기본이다. 어떻게든 월세를 줄이고자 할 경우는 8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8000만원이 누구집 애 이름인가?? 매달 50만원 가량을 내고 살려면 월급이 얼마나 되어야 할까? 돈을 열심히 벌어도 다~ 방세로... 그것도 5평짜리 집에서... 참... 나쁘다.

그리고 피터팬이라는 유명한 직거래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 추천하는 부동산에 가서 방을 봤는데, 완전 어의 없는 일도 당했다.

거의 시세 1억 2천만원의 방에 융자가 얼마정도 들어있으면 위험하지 않은 걸까?? ... 융자가 8000이란다. 이런 방이 아무 문제 없다고 계약서를 들이미는 부동산업자라니??? 그것이 피터팬 직거래 카페가 추천하는 업소라니?? 힘들게 걸어서 그 부동산을 찾아가고 하루 종일 방을 보고 또 계약서를 쓰러가서 이 일을 당했다니... 참~ 욕이 이만큼 올라왔다. 하하! 정말 멘붕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그나마 구한 방은 말이다.

방음이 하나도 안 되고, 비가 새고, 곰팡이도 있다. 비가 새는 건 고쳐주셨지만,,,

방음은 정말 쥐약이다. 어제는 3시간 밖에 못 잤다. 옆방 아이들이 늦게 들어와서 자다가 깼다.

내가 잠귀가 좀 밝긴 하지만,,, 대학교 앞 아이들은 좀 조심성이 없기도 하거니와.

 

여튼, 힘겹게 돈이 없는 자취생의 방 한 칸 구하기는 여차저차 3주만에 막을 내렸다.

방을 구할 때에는 보증금이 웬만큼 될 때, 꼭 대법원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볼 것,계약서는 부동산과 함께 작성할 것,거주지 확정신고 할 것

 

방을 구했으니, 이제 월세 낼 생각해야지. 일을 구해야지... ... 생각한지가 벌써 3주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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