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7/10/30 <호랑이와 눈> - 그녀를 잃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by 쭈야해피 (2)
  2. 2007/10/29 사랑, 그 잔인한 행복 by 쭈야해피 (2)
  3. 2007/10/29 오늘의 나눔과 교제 by 쭈야해피 (2)
  4. 2007/10/28 <스크랩> 폐지수집 노인들의 인터뷰 - 경향신문 by 쭈야해피
  5. 2007/10/26 좋은 습관 - 두번째 이야기 by 쭈야해피
  6. 2007/10/26 원스 - 음악의 매력에 젖다. by 쭈야해피 (4)


그녀가 죽는다면 온세상의 모든 쇼는 끝나버리고

수레는 자리를 벗어나고, 별들은 제자리에서 풀리고

하늘은 돌돌말려 트럭에 내팽겨쳐지고, 햇빛은 꺼질거예요..

그녀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왜 내가 햇빛을 사랑하는지 아세요?

햇빛이 비추고 있을때의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없다면 이 카펫들, 저 기둥들, 집들, 모래, 바람, 개구리들, 잘익은 수박들, 우박,

저녁 일곱시, 5월,6월,7월,나륵풀, 벌들, 바다, 주키니호박..모든건 의미가 없습니다.

- 이라크의 노의사 앞에서 아틸리오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랑이와 눈은 로베르토 베니니의 활홍한 사랑이야기이다.
그 만의 언어로 펼쳐내는 멋진영화~!!!
놓쳤으면 얼마나 후회했을지...^^* 인생은 아름다워를 10번이나 봤다는 사람과 함께 봤다.
우아아아~ .... 나도 인생은 아름다워 한번 더 봐야지~
(실제로도 부부인 이들이 펼치는 웃음과 감동의 러브스토리~!! 다들 꼭 한번 보시게 되길...)

정열적인 사랑의 주인공, 아틸리오 그의 직업은 열정적인 강의를 펼치는 시인 선생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몸으로 눈으로 입으로 모든 표현력을 끄집어 내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지는 수업...
그는 모든 삶에 열정과 긍정을 다한다. 그런 그이기에 ...
나중에 일어나게 될 모든 일들에 고개가 끄덕여 지는 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만 한다면, 나도 선생님 한번 해볼만 하겠는데 말이다. 지겹고 반복되는 수업은 가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하는 그녀가 죽어가는 곳, 전쟁이 터진 바그다드로 향한 시인과 그의 오랜 친구
영화는 이라크 전쟁과 자유주의자들의 비극, 또 그 속에서 배꼽빠지게 웃을 수 있는 ...
낙천적인 그 사람, 아틸리오의 기적적인 행동들을 동시에 선사한다.
비극속에 희극, 그것이 베니니의 천재성을 인정하게 만든다. (세상엔 천재가 너무 많아..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일 밤 꿈에 나타는 그녀. 그의 인생에, 그녀가 없다면 ... 이란 가정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잠자는 사랑을 깨워야한다.
그녀를 깨우기 위한 그의 무모한 도전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 또다른 이름의 희망이다.

낙타와 얘기를 나누고, 도둑에게 돈을 건내고, 미군들에게 테러리스트라는 오해를 받으며...
더 없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결코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도 진지한 순간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이미에 키스를 하는 순간...
나는 아름다운 그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메인 카피  "눈 오는 날 호랑이를 만나면 고백하세요"  처럼
마법같이 호랑이와 눈이 내리던 로마, 나의 심장은 쿵~하고 울렸다.
그들의 사랑은 천일야화에서 처럼 깨어나게 될까?

more..



내일이면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눈 오는 날 호랑이를 만날 수는 없을 텐데... 내 가슴은 왜 이리도 뛰는 걸까? ...

Posted by 쭈야해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허진호 감독
주연: 임수정, 황정민

변치 않겠다는 새빨간 거짓말

좋아하는 감독님과 좋아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영화
(2번 봤는데, 한번 쯤 더 봐야한다. 왜냐면 아직 돈을 내고 못 봤기 때문에...^^;;
 카페 사람들이 한적한 극장에서 다시한번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나역시... 이 몹쓸 매니아 근성??
 그래, 나는 그리고 우리 카페사람들은 별 시덥잖은 이유로 ... 오래오래 극장에 이 영화가 걸려있길
바라고 있다.)

사랑이 변치 않는 다는 건, 거짓말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사랑만큼은 그렇지 않을꺼란...
그런 말도 안되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여자이리라 생각된다.

허진호 감독님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에서 이미 사랑이 끝나버린다는 걸 얘기해 왔다.
그것이 죽음이든, 혹은 이별이든... 간직한 사랑이든 ,,, 가슴에 묻고 잊어야하는 사랑이든...
1, 2, 3편의 영화 속에 나는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사랑을 알지 못했던 나이에 봄날은 간다를 봤고,
사랑이 뭘까? 생각하던 나이에 8월의 크리스마스를 봤다.
그리고 이제 사랑은 이런게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할 무렵, 행복을 만났다.

사랑, 그 잔인한 행복

이 역설적인 문구속에서 나는 이미 영화의 모든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금 다른 편집스타일, 요소요소 묻어나는 웃음코드, 아직은 이해가 안되는 병든자의 외로움과 절실함.
많이 변한 스타일에 잠시 어리둥절 하다가도 곧 행복한 수연에게 깊이 빠져버렸다.

처음 봤을 땐, 은희의 사랑에 가슴아파 울었고,
두번째 봤을 땐, 영수의 잃어버린 사랑이 바보같아 울었다.
(마지막으로 돈 주고, 허진호 감독님과의 1시간짜리 씨네토크에 참석한 세번째 봤을 땐,)
무덤덤히 그들의 사랑과 이별과 죽음과 새로운 희망을 받아 들였다. 또 봐도 재밌었다.. (@.@)

감성적인 평가라 해도, 오랫만에 기분좋은 영화를 만났음은 틀림없다.
(감독님 왈, 보통 멜로영화도 컷 수가 800~900을 넘어가는데, 행복은 260이란다...
상업영화에서 나올 수 없는 문제의 컷 수라나? 당연히 지겨울 수 밖에 없다는데... 감독님도 주무신단다. 지겨워서... 자기 영화에 이렇게 말하다니..ㅋㅎ 난 왜 빨라졌다고 생각했을까? ... 왜...............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스틸 컷으로 올려보았다.
왜 뽀뽀를 하고 있는데도, 계속 뽀뽀가 하고 싶을까?
... 보고있어도 계속 보고싶은 사람이 있고, 사랑하면서도 계속 그리운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게 좋아? ... 응 ... 이런게 있구나... 응... 그런게 있어요~ 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환경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 함께 있을 수 없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한때는 있었겠지? 결국은 헤어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변해도 .. 그 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었노라고 기억 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쭈야해피
나는 기독교인이다.
주일은 언제나 무슨일이 있어도(?)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리고, 교회를 옮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교회에서 보면 신참 청년이다.
그래서인지 예배를 마친 후 가지는 교제 or 나눔의 시간이 익숙치 않다. 물론, 예배시간도 그렇지만...

어느 날 문득,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낯설은 사람들과 불편한 대화를 나눈다는 건
어찌보면 참, 무의미한 시간일 수도 있고,
내 시간을 빼앗겨 버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실이 없는 행동일 수도 있다.
(사실, 나이가 들기 전엔 이런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으니..
- 무슨 진짜 나이 많이 먹은 어른도 아니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어쨌든 변했다는 얘기인 거지..-)

하지만, 매주 주일을 교회에서 보내는 사람이... 다른 기독교인들과 교제를 나누지 않으면,,,
뭐냐 넌? 사회 부적응 자냐? ...
화창한(물론, 오늘은 날이 구렸지만...) 일요일에 교회에가서 예배만 드리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밥을 혼자먹고, 다시 교회에가서 찬양을 드리고... 집으로 돌아온다면...?
약간, 특이한가??..  뭔가 할일이 많은 사람이거나 혼자있는 걸 너무 즐기는 사람이거나...
그게 아니면 타인과 어울리길 꺼리는 상처받은 영혼이거나(?? -.,-'')

여튼, 각설하고, 오늘의 나눔과 교제는
1. 진심을 나누고 고민을 상담할 만한 신앙적 친구가 있느냐? 그 사람이 우리 청년부 안에 있느냐? ...
2. 어떤 부분들 때문에 다른 사람을 정죄하거나 무시하거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 않거나... 그러느냐?

이건, 기독교인이 아니고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래 이래 질문을 하고나니, 나를 먼저 알리지 않고는 얘기가 통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래저래 얘기를 하다보니, 왜 이런 얘기까지 해버렸을 까.... 후회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말이지...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거 같다.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누군가는 울음을 터뜨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상황설명 도중에 심취해 버리고...
^___^* 웃지 못할 만큼,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그곳에 앉아서 나와 비슷한 경험담을 늘어 놓는다.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 끄덕이다 보니... 웃다가, 공감하다가, 슬퍼하다가, 고민하다가...
어느덧 나눔과 교제라는 그럴싸한 시간이, 그럭저럭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래, 나에게,  오늘의 나눔과 교제의 의미는  뭘까? ...
나는 항상 어디에 속해 있든, 뭔가 새로운 것을 꿈꾼다. 다시말해, 불평불만과 이상이 높다는 것...
약간, 아니 상당부분, 비 사회적이기도 하지... 그래도 그렇게 생겨먹은걸 어떻게 하겠어?? 감사해야지.
그나저나 오늘 내가 얻은 교훈은 바로, 남의 얘기를 열심히 듣자이다.
뭐 뜬금없이 이게 왠 말도 안되는 뒤죽박죽 이야기 냐고? ... 그러니까 잘 ~ 들었어야지... 내 얘길~!!
ㅋㅋㅋ ...

more..


'메모장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습관 - 네번째 이야기  (4) 2007/11/23
뒷심이 떨어진다.  (2) 2007/11/21
좋은 습관 - 세번째 story  (6) 2007/11/13
10월의 마지막 밤  (0) 2007/11/01
오늘의 나눔과 교제  (2) 2007/10/29
나에게 떠나는 여행 - 2006년 여름  (0) 2006/07/11
Posted by 쭈야해피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였을까?
내게는 참 특이한 광경이 있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혹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 폐지를 수집하는 광경이었다.

아마도 4년 전만해도, 지방에는 무가지가 그렇게 많이는 없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서울 지하철을 비롯해 언젠가부터 무가지 신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니,
폐지를 모으는 노인들도 차츰 차츰 늘어났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서울이 아닌 곳이 어색하기까지 한 나로서는
이 풍경 역시,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이제서야 이분들의 인터뷰를 접하게 됐다.
그때만해도 너무 궁금해서 ... (저 폐지를 모아서 어디다 갖다주지? 모으면 얼마나 할까? ... 등등)
내가 취재를 나서 볼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어쨋든 내 꿈은 복지TV를 이루는 거니까..

여튼, 기사를 읽는 내내 침울했고, 마지막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이들의 대답이... 가슴 시리게 속이 상했다.
대통령이 누가되든 변하는게 없지만... 투표는 꼭 하겠다는 ... 뭐 본래 그러니까.. 라고 이미 체념한..

저들도 우리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인데 말이다. 어느 누구하나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변양균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두들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원더걸스가 매일 똑같이 tell me를 외치며 똑같은 춤을 추는데... 군인이고 경찰이고 다 따라 추는데..
어느 누구하나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을 따라가 보는 사람은 없다.
나 역시, 무거워 보여서, 상수역에서 서강대 근교까지 옮겨드린 적은 있지만 말이다...
어디까지 가시는지 끝까지 따라가서 얘길 들어 본 적은 없다. 아주마니 무거웠는데도...


--------------------------------------


[2007 한국인의 자화상](23) 폐지 수집하는 노인 4인의 ‘고단한 여생’
입력: 2007년 10월 21일 17:05:06
 
“온 종일 시장 뒤져 3000원 벌이… 폐지 팔아선 입에 풀칠못해”

“45㎏, 4000원!”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노인들이 저울 앞에 한줄로 길게 늘어서 하루 품삯을 받는다. 더러는 리어카가 주저앉을 정도로 산더미 같은 폐지를 모아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그만 손수레에 담아온 신문더미와 종이 박스 몇 개가 전부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모은 폐지로 받은 1000원짜리 몇장을 허리춤에 넣은 노인들은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다시 폐지 모으러 시장으로 향한다. 이들에게는 여생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늘 먹을 저녁 찬거리를 위해, 몸져 누운 자식을 위해 폐지를 모아야 한다. 바닥을 쓸던 손은 갈퀴처럼 앙상해졌고 하루에도 수천번씩 굽혔다 펴야 하는 무릎은 망가져가고 있다. 배우지 못해서, 남들만큼 약지 못해서 고생한다는 노인들은 그래도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몸 건강히 일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한다. 지난 10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과 마포구 아현시장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4명을 만나 고단한 그들의 일상을 들어봤다.
12일 오후 서우 ㄹ마포구 아현시장을 돌며 폐지 수집을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양순용·박병임·장봉순씨(왼쪽부터). 민병언씨는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이호준 기자>

# 몸 성할 때 한푼이라도 벌어야

사회(이호준 기자)=왜 폐지수집 일을 하십니까. 자식들이 생활비를 주지 않나요.

박병임=아파트에서 막내아들과 같이 삽니다. 다른 자식들은 다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지만, 막내아들이 몸이 아파서 저랑 같이 삽니다. 저마저 없으면 누가 아들 밥 챙겨주고 합니까.

장봉순=올해 35살인 막내아들이 아직 결혼을 안해서 같이 살아요. 아들은 빌딩 청소일을 하고 있는데 요즘 벌이가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그래도 밥도 해줘야 하고 빨래도 해줘야 하고 뒤치다꺼리 할 게 많아요. 하지 말라고 해도 집에서 놀고 있을 수만은 없지요.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양순용=올 봄에 상처하고 지금 빌라에서 혼자 삽니다. 예쁜 며느리도 둘이나 있어요. 얘네들이 같이 살자고 하지만 제가 불편해요. 여름에 더워서 웃통이라도 벗을라치면 눈치보이고 며느리도 그런거 편하지만은 않잖아요. 외롭고 적적하지만 아직까지 혼자 지낼 수 있으니까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는 이렇게 지내려고 합니다. 계속 일을 해왔었고 또 이거 안하면 다른 일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공과금하고 담뱃값은 제가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거예요.

민병언=딸하고 손녀들하고 같이 삽니다. 이렇게 벌어서 혼자 살 수는 없어요. 딸이 사업을 하고 있어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도 벌 수 있으면 버는 거죠. 그래도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서 괜찮습니다. 폐지 수집한다고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때는 화가 납니다. 얼마전에는 그냥 지하철역 앞을 지나가는데 무가지 나눠주는 사람이 저더러 신문 훔쳐간다면서 막말을 하더군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오해를 받으니 정말 괴로웠습니다.


# 3000원 벌기 위해 하루종일 일해

사회(이호준기자)=하루 벌이가 얼마나 되십니까.

박병임=하루에 폐지 한번 수집하면 ㎏당 85원 정도 받습니다. 대중없지만 하루에 3000원 벌 때도 있고, 4000원 벌 때도 있어요. 몸이 아파서 다른 일은 못해요. 그나마 ㎏당 35원이던 폐지값이 요즘 많이 올라서 조금 나아요. 그러나 이걸로 생활비는 안돼요. 라면이라도 사먹을 수 있고, 그냥 놀 수 없으니 일하는 거죠. 막내아들(60)하고 같이 사는데 막내도 몸이 안좋아서 지금 일을 못합니다.

장봉순=7000원에서 1만원 정도가 하루 벌이입니다. 그나마 이렇게 1만원이라도 벌어야 라면도 사고 계란도 사죠. 이틀이나 사흘 벌면 라면 한박스는 살 수 있어요. 만원짜리가 생기면 아들한테 주기도 하고….

양순용=아침 9시쯤 나와서 새벽 1시까지 폐지를 수집하면 2만~3만원 정도 법니다. 할머니들보다 저는 힘이 좀 있어서 많이 버는 편입니다. 그래도 생활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움직일 수 있으니 이렇게라도 움직여서 담뱃값이라도 벌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나오는거죠. 이렇게 번 돈 한달 다 모아봐야 예전에 공사장에서 일할 때 이틀이나 사흘 일하고 벌었던 돈에는 못미쳐요. 형편없는 수입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민병언=500원도 벌고 3000원도 벌고 대중 없습니다. 지금 이 일을 16년째 하고 있는데 먹고 살려고 한다면 벌써 그만뒀을 겁니다. 예전보다 많이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1000원 벌면 손자들 우유도 사주고 빵도 사주고 그럴 수 있으니까 나와서 하는 겁니다.

# 늦은 밤까지 폐지 수집, 쉴틈없어

사회=하루 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박병임=오전 9시쯤 나와서 폐지 수집해서 오후 3시쯤 수거해가고 나면 내일 또 팔아야 할 폐지를 모아야 되니까 다시 일합니다. 저녁까지 또 모아둬야 내일 팔 분량이 생기기 때문에 쉴 수 없어요. 또 하루라도 쉬면 다른 사람들이 다 모아가 버리기 때문에 계속 시장을 돌아야 해요. 경로당이나 이런 데 가려면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안갑니다. 괜히 모여서 돈이나 써야 하는데 갈 수 없죠. 그냥 쉴 때는 집에서 가만히 누워 있어요.

장봉순=아침에 일어나서 폐지 수집하고 나면 또 폐지 수집하고…. 집에 돌아 가서 살림도 해야 되고… 시간이 없죠. 움직이면 돈들어가는데 따로 하는 일은 없습니다. 공원이나 경로당 가도 특별히 재미난 것도 없어요. 우리 같이 돈 없는 사람들은 그냥 일해서 한푼이라도 벌어야지요.

양순용=다른 데 한눈팔 시간이 어디 있어요. 아침에 밥 차려 먹고 일하러 나오면 새벽 1시까지 계속 일해요. 밥먹고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 말고는 쉴 수가 없지요. 여기도 경쟁이 심해서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그나마 박스라도 한개 더 챙길 수 있어요. 일요일에는 폐지 수거하는 사람들이 안나오지만 그날도 일을 해서 모아둬야 월요일에 팔 수 있는 폐지가 생깁니다. 밤에 집에 들어가면 빨래도 하고 밥도 지어놓고…. 다른 것 할 시간이 없어요.

민병언=저는 다리가 많이 아파서 일을 계속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동네 홍보관(건강식품 판매장)에 가서 낮에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홍보관에 가면 내 또래 사람들도 많고 공연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고 해서 재밌어요. 낮에 가보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또 젊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해주고…. 그만한 데가 없더라고요. 좋은 약도 파니까 저처럼 어디 아픈 사람들 식품도 사가고….


# 병원은 비싸서 엄두도 못내

사회=건강은 어떠십니까. 병원은 자주 가시나요.

박병임=돈이 없어서 안갑니다. 그런데 쓸 돈이 어디있습니까. 제가 환갑때까지 전주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다리가 망가졌는데, 그때 병원간 이후로 한번도 안갔습니다. 결국 그때 다리가 완전히 낫지 않아서 농사일도 못하게 돼 서울로 올라온 거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하지는 못했어요. 얼마나 비싼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번 가기가 겁납니다. 아프면 그냥 집에 누워있는 게 제일이에요.

장봉순=잘 먹고 잘 자면 건강한데 병원을 왜 갑니까. 병원 갈 일 있으면 좋은 것 먹고 푹 쉬고 하는 게 더 낫죠. 비싸서 엄두도 못냅니다. 병원 약값이 얼만데 돈을 씁니까.

양순용=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프게 마련입니다. 병원에 간다고 낫는 게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나라에서 정기점검 해준다고 해서 두번인가 큰 병원 가서 진료 받았습니다. 그런데 형식적이라서 검사를 해도 아픈 데가 없다고 그래요. 피 뽑고 엑스레이 찍고 검사 여러번 했는데 제가 아픈 데가 있다고 해도 검사 결과는 안아프다고 나옵디다. 엉터리예요.

민병언=양약은 먹으면 속을 다쳐서 잘 안먹습니다. 대신에 홍보관에서 건강식품 28만원짜리 사서 계속 먹습니다. 병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약먹는 것보다 그게 훨씬 낫습니다. 저도 무릎을 심하게 다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요즘 홍보관에서 약을 사먹고 조금 좋아졌습니다. 옛날에 다쳤을 때 돈이 있었으면 수술해서 완전히 낫게 했을 텐데 돈이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인공관절 수술이 몇 천만원 한다는데, 500만원만 든다고 해도 빚을 내서 하고 싶어요. 그런데 워낙 비싸다보니 그냥 포기하고 사는 거죠.


# 보조금도 굽신거리며 받아야 하나

사회=정부의 노인복지 혜택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박병임=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신청하려고 해도 아들이 있어서 안된다, 가족이 있어서 안된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지금은 아예 그런 것 생각 안합니다. 나라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 같은 사람들 도와준다고 하는데, 전 아직 한번도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어요.

장봉순=저도 그런 지원 받아본 적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조건이 안된다. 지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이렇게 너무 복잡해서 그냥 안합니다. 저는 예전에 구청에 가서 한번 크게 싸우기도 했어요. 또 보조금 받자고 동사무소 같은 데 가서 굽신거리기도 싫고 조사받기도 싫습니다 이제는. 우스갯소리지만 옛날에 인민군들이 내려왔을 때 무슨 조사한다고 와서 사는 것 둘러보고 간 것 빼면 나라에서 사람 나와서 조사해 간 적은 한번도 없어요(웃음).

양순용=노인수당으로 교통비 1만2000원인가 받는 것 빼면 나라에서 받는 보조금은 없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제가 움직여서 돈을 벌 수도 있고 해서 따로 나라에서 돈을 주거나 하는데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민병언=저도 자존심이 있어서 그런 돈은 안받습니다. 가서 따지면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게 주는 돈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전매청에서 28년 동안 일하면서 연금이 있었는데 딸이 사업을 시작한다고해서 일시불로 받아서 줘버렸어요. 이제는 나오는 게 없죠.



# 이제는 쉬고 싶다

사회=지금 가장 바라는 소망 한가지가 있다면….

박병임=한 푼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아파서 일을 못나가면 그것만큼 서러운 게 없어요. 그러나 이제 그만 일하고 좀 쉬었으면 좋겠어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플 때 집에서 쉬어도 되는 정도만 돼도 바랄 게 없어요.

장봉순=저도 이제 쉬고 싶습니다. 일 안하고 집에서 쉬고 놀러도 다니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요. 나라에서 한달에 한 30만원만 준다면 좋겠네요. 더 바랄 게 없죠. 그리고 우리 막내아들 얼른 돈 많이 벌어서 장가가는 거죠.

양순용=아프지 않는 게 제일이죠. 또 자식들한테 신세 안지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민병언=바라는 거 없어요. 다리 아픈 거 수술해서 나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지금처럼 건강하게 그냥 탈없이 지내고 싶어요.

# 대통령 바뀌어도 우리 삶은 안변해

사회=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병임=투표는 꼭 하러 갈 겁니다. 지금은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몇천원씩 벌어서 라면 사고 반찬 사서 먹고 사는데 그 사람들(정치인)만 그걸 몰라요.

장봉순=국회의원이니 대통령이니 투표를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어요. 대통령이 여러번 바뀌어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뭐가 달라진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좀 우리 같은 사람들 이제 먹고 살 걱정 안하고 편안히 쉬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없나요.

양순용=원래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 삶을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서민들 말고 돈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지내잖아요. 구조적으로 그렇게 돼있는데 누가 나온다고 해서 우리 생활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요. 똑같죠. 국회의원, 대통령, 장관 다 둘러보세요. 우리처럼 힘없고 약한 사람들이 있는지. 그런 부자들, 힘있는 사람들하고 정치를 하다보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눈에 잘 안띄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중에 신문에 나가도 그 사람들은 별로 안 바뀔 겁니다. ‘저 사람들은 뭔데 쓸데없이 한심한 이야기만 늘어놓냐’ 이런 이야기나 하겠죠. 우리 같은 사람 이야기 들어봐야 하나도 바뀌는 게 없을 걸요.


〈정리 이호준기자〉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10211705061&code=210000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쭈야해피
작은 일에 감사하기
지난 주에 억새풀축제에 다녀왔다.
얼마나 멋진 풍경이 었던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면서 그런때가 있다.
살아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때 말이다.

바람이 불때, 파도가 밀려 나갈때,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을때,,, 영화관을 나설때 ...
종종 감사하곤 한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나만의 기쁨들 ... 좀더 많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침부터 친구가 해준 칭찬 한마디에 기분이 좋다.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일상을 기록하고, 배우고, 글도 쓰고... 친구와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고...
세상에는 좋은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픈 일을 더 자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사로운 예민함에도 나는 감사해야 한다.
조금 자주 슬프고, 우울하고, 심한 감정변화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감정이 메마른 사람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러니까 나는 작은일에 감사하고, 작은일에 쉽게 동요하고 마는 이렇게 생겨먹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

'메모장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은 가고 또 오고  (0) 2008/04/11
자리를 털고 일어나  (6) 2008/01/31
끝까지 노려보기  (6) 2008/01/05
삼인삼색전 - 김훈 선생의 매력  (0) 2007/12/12
간절히 바라는 것  (0) 2007/11/30
좋은 습관 - 두번째 이야기  (0) 2007/10/26
Posted by 쭈야해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소문에 입소문을 타고, 고작해야 독립영화관에서나 첫 개봉을 했던 영화 원스가... 아직도 영화관에 걸려있다.

추석때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된 영화 <원스> 를 보면서,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음악을 평생 놓치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말이다. 그냥 막연히 생각해 왔었는데... 꽤나 큰 감동이었다.

나는 본래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장르는 왠지 쌩뚱 맞아 보였다.
음악이 영화의 일부분임에는 분명하지만,
(중요한 부분임을 통감한다. 음악이 없으면 영화는 멋이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갑자기 쌩뚱맞게 음악과 댄스가 이야기의 흐름을 깨어 놓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정이입 제대로 하고 있는데 말이다. 노래가 들어오는 순간, 화악~ 현실세계로 깨어나곤 했기 때문이리라...
내 경험상 그랬다. 기억으로 더듬어 보건데, '어둠속의 댄서' 정도가 내가 감동한 뮤지컬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달랐다. 음악에 시나리오가 끼어들어간 듯한 느낌이랄까?
그들의 삶이 음악이었고, 그 삶을 다룬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한편의 음악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잘 모른다. 음악이란 것에 대해... 그냥 타고나게 좀 둔한 편이다.
그런 둔감한 내게도 이해의 시기가 도래했으니 어찌아니 기쁘겠는가 말이다.
원스는 그런 영화였다. 무지몽매한 우리에게(? 정확히 나에게..^^;;) 음악의 소중함을 공감하게 해준 이야기...
그래서 ost도 샀다. 얼마만에 산 ost인지... 서울로 돌아와,, 교보문고에 달려가(??) 앨범을 사들고 왔다.
우아~~ 좋다... 조금 침울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DVD로 살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본래, 내가 좀 이랬다 저랬다 하니깐.... 여차저차하고...

교보문고에 있는 그,,, 가게(이름이 뭐지??) 팝앨범 차트 1위 가 무엇인지 아는가??? 놀랍게도 원스 ost 였다.
아니~! 이 영화를 그렇게 마니 봤을까? ... 아니지~ 그렇진 않다고 본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나처럼 바로 ost를 샀다는 것은 증명하고 있는 샘이다. 왜? 좋거든~~~
여튼 각설하고, 곧 막이 내릴 것 같다. 벌써 한달하고도 보름이니 내릴때도 되었지.. 어서어서 보러 가시길...
Posted by 쭈야해피